[제작노트] 복&돌 초단편, 기획을 시작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일년의 반 이상이 지나가버렸다. 이 년전 한국에 돌아오기 전 서러운 눈물과 함께 적었던 '2014년 3, 4분기 계획' 중 아무 것도 실행된 것이 없다. 이대로 두면 올해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체 또 한 해를 날려버릴께 뻔하다. 그리고 다음 해도, 또 그 다음 해도 똑같은 바보짓을 반복할 것이다. 

생각보다 일의 시작은 간단하다. 게으름이 덕지덕지 붙은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컴퓨터를 켜든 종이와 펜을 꺼내든 백지를 꺼내들고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일의 진행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림은 예전같이 슥 슥 그려지지 않고 손은 무디다. 글은 적고 또 적어도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분명 시작은 했는데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함께하는 팀이라도 있다면 좋겠지만 여기엔 그것만 빼고 모든 것이 있다. 

결국 여기로 올 수 밖에 없었다. 정기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내 앞의 벽보단 괜찮은 팀원이 될 것 같다. 스퀘어 스페이스는 한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블로그이고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검색도 안된다. 이런 공간에 한글로 적은 글이 크게 주목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오픈 된 공간이지만 조금은 편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서론이 길었지만, 이제야 제대로 시작을 했다.

한국에서의 첫번째 프로젝트 복&돌 초단편 기획을 시작한다.